수익성 개선에 따라 매출이 성장한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주식시장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반면 수익성이 저조한 일부 기업들의 경우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2018년도 2분기 실적 공시를 기준으로 제약바이오 80개사의 실적 증감을 분석하고 지난해(8월14일)와 올해(8월17일) 주가 비교를 통해 실적-주가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올 매출이 10% 이상 성장한 기업들은 주가 상승률이 작년 대비 연평균 31% 올랐으나 매출이 감소한 기업들의 주가는 연평균 8% 상승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분석대상 73개사 중 주가가 오른 55곳의 평균 상승률은 33.5%였으며 나머지 하락한 18개사는 평균 –12.3%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에서 연 고점 350% 이상 주가가 비정상적 상승한 7개 기업은 분석에서 제외했다(안트로젠 1120%, 삼일제약 709%, 동성제약 577%, 파미셀 626%, 셀트리온제약 527%, 오스코텍 381%, 셀루메드 356%).
작년 동기대비 매출이 10%이상 증가한 제약바이오기업은 총 24개사였으며 이들 기업들은 연평균 31.1% 주가 상승을 보였다.
특히 매출이 10%이상 성장한 기업들을 보면 셀트리온이 156%, 휴온스 126%, 한올바이오파마 121%, 삼성바이오로직스 69%, 중앙백신이 65%의 주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진원생명과학(–20%), 서울제약(–8%), 일양약품(–6%), 코오롱생명과학(-6%)은 주가가 하락했다.
주목할 점은 주가 하락을 보인 이들 기업들의 경우 매출이 10% 이상 성장했음에도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적자이거나 감소한 공통점이 있다는 것. 실제로 서울제약, 진원생명과학, 코오롱생명과학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실적 성장이 주가 상승에 기여하지만 영업수익이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같은 분석은 실제 전년대비 매출이 감소한 기업에서도 동일한 패턴을 보였다.
우선 작년 동기대비 매출이 감소한 제약바이오기업 18개사는 평균 8.2%의 주가 상승을 기록한 가운데 13개사가 증가, 5곳은 하락했다.
주목할 점은 매출이 감소한 이들 기업 가운데서도 영업수익이 증가한 녹십자셀의 경우 51%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으며 대화제약도 22%, 대한뉴팜 18%, 화일약품 15% 등 수익성 개선을 보인 기업들은 각각 주가 상승을 보였다.
반면 매출 감소에 영업수익마저 저조했던 코미팜은 –45%, 영진약품 -23%, 휴젤 –15%, 에스티팜은 –8%로 1년 전 보다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가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가운데서도 결국 수익성 개선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반면 수익성이 둔화될 때는 주가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파악된 것.
이에 따라 향후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은 기업 관리 차원에서 주가를 높이기 위해선 실적 성장과 더불어 수익성 개선도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