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치료 증가와 빅데이터 시장 확대로 전 세계 유전체시장이 연평균 10% 이상의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5일 BIOIN에 따르면 글로벌 유전체시장은 작년 147억 달러(약16.4조원)에서 연평균 10.6% 성장해 2023년 269.6억 달러(약30.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유전체시장의 성장은 맞춤형 의약품 수요 증가에 기인한 새로운 형태의 치료 환경으로부터 영향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유전자변이가 있는 경우 약물대사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이는 환자의 약물 반응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일종의 지표로 활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HIV 치료제로 쓰이는 아바카비르(Abacavir) 성분의 경우 HLA-B5701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환자에서 알러지 위험성이 큰 것으로 확인된 것처럼 향후 유전자변이 연구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의사의 처방결정에 중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유전체 데이터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데이터분석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진 데다 확보된 유전체 데이터의 규모까지 늘면서 데이터 분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기술별로 보면 유전체시장에서 PCR(polymerase chain reaction)기술이 2023년 106.2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나 시퀀싱기술이 18.3%로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PCR은 유전체시장에서 기본적으로 활용되는 기술로 현재 전체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전자미세배열(Microarray) 23.3%, NAPI(Nucleic acid extraction and purificatio) 17%, 시퀀싱 11.3% 순으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활용분야별로는 전체 시장에서 진단 분야가 36.4%, 신약개발 27.5%, 정밀의료 20.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NGS(차세대 유전체 서열 결정기술) 단가를 낮추게 될 경우 기존의 시퀀싱 방법에서 NGS를 활용한 바이오마커 기반 신약개발이 가능해지는 만큼 추가적인 비즈니스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 유전체시장에서는 북미지역이 2017년 49.6억달러에서 2023년 87.4억달러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연평균 성장률은 유럽지역이 12.7%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나 아시아태평양지역은 9.6%로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지역별 성장률 변화에는 유전질환 및 심혈관 질환의 발병증가, 유전체 시장 R&D 규모, 민간 및 공공기관의 투자 증가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암, 당뇨병 등과 같은 유전질환의 진단·치료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터키 등 신흥국가의 유전체분석 기법이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유전체시장은 새로운 기술 확대와 고령화에 따른 질병 증가로 성장이 점쳐지는 반면 관련 규제와 높은 시퀀싱기기 비용이 주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유전자테스트 기술 및 플랫폼 개발로 NGS 비용이 감소하거나 유전자 기반 진단검사의 보급 증가가 전반적인 의료비용 감소에 기인할 것으로 보이지만 DTC 서비스(Direct to Consumer, 개인 의뢰 유전자 검사)를 포함, 유전자검사 서비스에 대한 포괄적인 규제가 전체 시장의 성장을 저해할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규제정책에 대한 표준화 부재는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 전략방향을 모호하게 만들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유전정보의 활용 측면에서 볼 때 다양한 윤리적 딜레마도 해결과제로 남아 있다. 예를 들어 유전정보를 외부에 판매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특정 그룹을 타깃으로 하는 의약품 마케팅이 시장에 자리 잡을 경우 소유권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