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 년간 미국에서 단가 인상을 통해 매출을 확대한 일부 빅파마들이 美 정부의 강한 정치적 압박을 받으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17일 제약시장 분석업체 리링크 파트너스(Leerink Partners)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3년간 단가 인상으로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한 글로벌 빅파마의 주력 제품 및 미 정부의 가격 압박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제품을 각각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2014~2017년 미국에서 발생한 총 233억 달러(한화 약 26조3267억원)의 매출 증가분 중 61% 규모인 143억 달러(한화 약 16조1500억원)가 상위 45개사 제품의 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 같은 단가 상승 추세는 2017년 중반 이후부터 둔화되고 있어 기존 방식에 따른 매출 증가는 향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이번 분석에서 애브비, 암젠, 세엘진, 머크, 일라이 릴리,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빅파마가 보유한 주력 제품을 조사한 결과, 매출 둔화 위험성에 직면한 대표적인 제품으로 애브비 ‘휴미라’, 암젠 ‘뉴라스타’와 ‘엔브렐’, 화이자 ‘리리카’가 꼽혔다.
특히 그동안 빅파마들의 미국 내 수익 증가분의 43%는 단가 인상으로부터 나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암젠 ‘뉴라스타’와 ‘엔브렐’, J&J ‘레미케이드’, 릴리 ‘알림타’를 포함한 일부 약제의 경우 100%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였다. 반면 MSD ‘키트루다’, ‘가다실’, ‘자누비아’는 0~1% 수준에 그쳤다. 사노피, GSK, 리제네론 역시 제품의 가격 인상을 통해 성장을 주도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알렉시온 ‘솔리리스’, 리제네론 ‘아일리아’, 머크 ‘키트루다’와 ‘가다실’ 등은 그간 단가 상승 보다는 수요에 따라 매출 성장을 기록한 만큼 새로운 단가 압박 정책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전망.
업계 관계자는 “빅파마의 가격 책정은 최근 수 년간 미국 정부의 정밀 조사에 직면해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경쟁을 촉진하고 원가와 소비자가를 낮추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주력 제품 비용을 줄이기 위한 법안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