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전국 최대 지부 서울시약사회장 선거가 서울대 박근희, 중앙대 양덕숙, 이화여대 한동주 3파전으로 정리됐다.
그동안 물밑에서 동문들과 단일화 작업을 진행하며 본선에 뛰어들 준비를 했던 3명의 후보자들은 지난 25~26일 순차적으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출사표를 던졌다.
일단 이번 서울시약사회장 선거는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주요 전문지 여론조사에서 양덕숙 약학정보원장이 근소하게 모두 1위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오차 범위 내에서 매체별로 순위가 달리 나타나고 있어 1위와 3위 격차는 10% 미만.
우선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양 원장은 그동안 약학정보원에서 발생한 여러 위기 상황을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극복, 조직을 추스려 약학정보원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6년간 마포구약사회장을 역임하며 회무 경험도 풍부하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다만 조찬휘 집행부의 핵심 임원으로 활동한 점은 반 조찬휘 집행부 정서를 갖고 있는 회원들에게는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아킬레스건이다.
박근희 대한약사회 법제위원장과 한동주 양천구약사회장도 박빙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아직 선거 초반인 데다 투표일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회원들에게 매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어필하느냐에 따라 최종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지난 선거에 출마했던 박근희 대한약사회 법제위원장은 낙선의 고배를 마시기는 했지만 끝까지 김종환 서울시약회장과 대등하게 경쟁을 펼쳤다는 점에서 숨어 있는 고정 지지층이 꽤 두텁다는 분석이다. 또 큰 잡음없이 분회장 및 대한약사회 임원 등 다양한 회무 활동을 수행해 오고 있다는 점도 회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2기 조찬휘 집행부와 함께 했다는 점은 약사회의 개혁을 원하는 회원들에게는 다소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동주 양천구약사회장은 서울시약사회 24개 분회장협의회장을 맡으며 2기 조찬휘 집행부의 실정을 전면에 나서 강력 비판, 개혁적 이미지를 크게 부각시킨 것이 최대 강점이다. 또 상당한 지지층이 있던 최미영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최미영 후보의 지지층을 온전히 흡수할 경우 다소 열세에 놓여 있는 현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최대 강점인 개혁적 이미지가 화합과 안정을 추구하는 보수적인 고 연령 회원들에게는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이번 선거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약사사회에서는 이번 서울시약사회장 선거가 3파전으로 끝까지 갈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정 후보가 치고 나가면서 지지율 격차를 벌리면 단일화 목소리가 나올 수 있겠지만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는 3명의 후보 어느 누구도 치고 나가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남은 기간 동안 지지후보를 선택하지 못한 부동층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선거 승리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